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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하고 싶은 것보다 잘할 수 있는 걸 하라.

by 오아시스세상 201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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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꿈은 정치였습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처칠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질 못했지요. 이튼스쿨을 포기하고 들어간 해로스쿨에서도 3년 내내 낙제를 거듭해 1학년에 머물다 결국 군사반으로 옮겼습니다. 3수 끝에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지만 성적이 좋아야 하는 보병대 대신 그가 선택한 건 기병대였습니다. 하지만 처칠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알았습니다. 그건 ‘글쓰기’였습니다. 남들 1년 하는 영어 수업을 3년이나 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는 영문을 자유자재로 주물러 원하는 걸 만들어낼 줄 알았습니다. 그러고는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리지 않지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섭니다.

장교로 임관하자마자 처칠은 온갖 수단을 총동원해 전쟁터로 달려갑니다. 일간지에 르포 기사를 싣는 계약도 잊지 않지요. 처칠은 1895~99년 사이 쿠바와 인도·수단·남아공에서 싸우며 글을 씁니다. 신문에 썼던 기사를 바탕으로 책도 여러 권 내 돈도 벌었습니다. 물론 비난도 많이 받았지요. “영국군 장교와 저널리스트라는 지위를 남용했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글쓰기를 통해 동시대 젊은이들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됐습니다. 여세를 몰아 1900년 하원 선거에서 당선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성큼 다가선 거지요. 그의 나이 스물다섯이었습니다.

처칠이 무작정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면 건방지고 허풍 심한 그의 성격상 사람들의 반감만 샀을지도 모릅니다. 꿈에서는 더욱 멀어졌을 테고요. 냉정한 눈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그래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그만큼 중요한 겁니다.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지요. 당연히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처칠은 말했답니다. “이 책으로 내게 우호적인 사람이 많이 생기진 않겠지만,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하게 쓰는 거야.” 전쟁터에서 솔직한 글을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국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앞에서 눈을 감으면 전력을 다하는 게 아니죠. 이슬람군에 대한 영국군의 가혹행위에 대해 처칠은 이렇게 쓴 적도 있습니다. “사령관의 무자비한 영혼에 부대원들이 감염되고 말았다.”! -<후 >-


처칠이 하고 싶은 것은 정치였죠? 당장 잘할 수 있는 건 글쓰기 였고.

꿈이 현재와는 얼마간의 거리가 있는 것이고 도달하고 싶은 곳이라면, 잘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고, 과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단이고 능률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이고 방법입니다.

잘할 수 있는 일에 꿈을 싣고 나아간다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잘할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은 일과 상거한 느낌이 있을 때는 지칠 수도 있을 것이고요. 이러다가 세월 다가고 난 결국 어떻게 되는 거냐? 안타까울 수도 있습니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은 경제성이 있기도 하다 생각합니다. 삶을 구동시키려면 기름이 필요한 거구요.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싶은 일을 위하여 충전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의식이 부족하고야 무슨 꿈을 말하겠냐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가고 싶은 곳에 도달하는 길이 어찌 한 가지 뿐이겠습니까?

거기 가는 길을 찾아 쉬지않는다면 때가 이르러 갈아탈 기차가 오는 법입니다.

때로는 우회하는 길이 더 빠른 길일 수도 있어요. 지치지 않으며, 장거리 경주라는 것을 위안 삼으면서 말입니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