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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도...

달팽이 뿔 위의 다툼 - 와각지쟁(蝸角之爭)

by 오아시스세상 201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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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뿔 위의 다툼 즉, 사소한 일이나 쓸데없는 일로 다투는 것을 와각지쟁(蝸角之爭) 또는 와우각상지쟁(蝸牛角上之爭)이라 한다.

원래는 춘추전국 시대 때 제후들의 패권다툼을 大道의 입장에서 풍자한 말로 장자 칙양편에서 볼 수 있다.

양나라 혜왕은 제나라 위왕과 맹약을 맺었는데 뒤에 위왕이 배반하자 자객을 보내 죽이려했다.
혜왕의 신하 공손연(公孫衍)은 그 계획을 듣고서 암살보다는 당당히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신하 계자(季子)는 백성을 전란에 빠트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간했다.

두 신하의 얘기를 들은 다른 신하 화자(華子)가 "제나라를 공격하라고 하는 자도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요, 공격치 말라고 하는 자도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며, 이들을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라고 말하는 자도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입니다. 따라서 시비의 분별을 떠난 도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아야 합니다" 고 말했다.

그러자 한 도인이 혜왕에게 "왕께서는 달팽이라는 동물을 아시지요? 달팽이 왼쪽 뿔에는 촉씨(觸氏)가, 오른쪽 뿔에는 만씨(蠻氏)가 나라를 세우고 있는데, 서로 영토를 뺏으려고 싸워 죽은 자가 수만이었으며 도주하는 적을 추적한지 15일 만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하자 왕은 "그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 이라고 주장했다.

도인은 왕에게 "이 우주의 사방과 상하에 끝이 없으며 그 끝이 없는 우주에서 노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사람이 왕래하는 나라들이 있는 듯 없는 듯 하고 사람이 왕래하는 나라 중에 위나라가 있고 위나라 속에 양나라가 있고 양나라 안에 왕이 있으니 우주의 무궁함에 비한다면 왕과 달팽이 뿔 위의 만씨(蠻氏) 사이에 다른 점이 없다" 고 말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시비곡절이 모두 와각지쟁에 불과하다는 관점이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판을 들여다보면 와각지쟁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대선후보 및 예비 후보들은 인간적인 방법으로서의 투쟁을 그치고 국민을 돌아보는 대도(大道)의 선택을 하는 것이 옳바른 선택이라하겠다.